수입차 이야기

BMW 역사: 항공기 엔진에서 미래의 E-모빌리티를 선도하기까지

빽공 2025. 11. 3. 06:00

BMW역사 항공기엔지에서 미래의 E-모빌리티를 선도하기까지

BMW는 단순한 자동차 브랜드가 아닙니다.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기술 혁신운전의 즐거움(Sheer Driving Pleasure)이라는 철학을 굳건히 지켜오며, 자동차 역사에 굵직한 발자취를 남긴 아이콘입니다. BMW의 역사를 따라가 보면, 이들이 얼마나 자동차 개발에 진심이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 독일 바이에른 주의 작은 엔진 제작소에서 시작된 BMW의 흥미로운 여정을 살펴보겠습니다.


1. 항공기 엔진에서 시작된 유산 (1916년 ~ 1920년대)

BMW는 독일어 'Bayerische Motoren Werke'의 약자로, '독일 바이에른에 자리한 엔진 제작소'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BMW의 공식 창립일은 1916년 3월 7일로, 칼 프리드리히 라프가 설립한 라프 모토렌 베르케(Rapp Motorenwerke)에서 그 역사가 시작됩니다.

창립과 로고

1916년 프란츠 요세프 포프와 막스 프리츠가 경영난을 겪던 라프 모토렌 베르케를 인수하고, 이듬해인 1917년 사명을 바이에리셰 모토렌 베르케로 변경했습니다. BMW 로고는 1917년에 처음 등장했으며, 로고의 중심에 있는 원형은 초기 항공기 엔진 제조업체였던 배경 때문에 항공기 프로펠러를 형상화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로고에 사용된 파란색과 흰색은 BMW의 뿌리인 바이에른 주의 국기 색상을 상징합니다.

첫 번째 위기와 전환

BMW는 1918년 주식회사로 상장한 후 항공기 엔진을 독일군에 납품했지만, 제1차 세계대전 패배 후 베르사유 조약에 따라 항공기 엔진 생산이 금지되었습니다. 이때 BMW는 뛰어난 엔진 기술을 바탕으로 모터사이클 엔진 개발에 눈을 돌렸고, 1923년 프랑스 파리 모터쇼에서 BMW 최초의 모터사이클 R32를 출품하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이 모터사이클 시장에서의 성공은 1928년까지 각종 레이스에서 573번이나 우승컵을 드는 등, 훗날 자동차 제조사로 거듭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2. 자동차 시대를 열다: 아이콘의 탄생 (1928년 ~ 1930년대)

모터사이클 시장에서의 성공을 발판 삼아, BMW는 1928년 독일의 자동차 제조사 딕시(Dixi)사를 1,000만 마르크에 인수하며 자동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습니다.

첫 자동차

BMW는 딕시 인수 후 영국 오스틴사의 오스틴 세븐을 라이선스 생산하여 BMW 3/15를 출시했습니다. 딕시사는 1899년에 이미 전기차를 생산했던 역사가 있습니다.

키드니 그릴의 시작

1933년, BMW는 오스틴 라이선스 생산에서 벗어난 자체 디자인 모델 3/20을 선보였고, 이때부터 현재의 BMW 엠블럼을 달기 시작했습니다. 같은 해 선보인 BMW 303에는 BMW의 전매특허인 '키드니 그릴(Kidney Grille)'이 처음으로 적용되었습니다.

BMW 303 (최초의 키드니 그릴)

두 개로 나뉜 그릴이 우리 몸의 신장(Kidney)과 닮았다 해서 이름 붙여졌으며, 이는 다른 브랜드와의 차별화를 위한 전략적 디자인이었습니다. 세로로 긴 형태의 키드니 그릴은 약 30년 동안 이어졌습니다.

스포츠카의 명성

1936년 출시된 2인승 로드스터 BMW 328은 강철 프레임과 독립식 서스펜션 등 당시 BMW의 모든 기술력을 집약한 모델로 평가받았습니다. 328은 1940년까지 172개 경주에서 141차례 우승을 거두며, BMW를 세계적인 제조사로 널리 알리는 데 기여했습니다.


3. 위기와 재건: 뉴 클래스의 등장 (1940년대 ~ 1960년대)

제2차 세계대전 동안 독일 공군에 엔진을 납품했던 BMW는 전쟁 후 연합국에 의해 3년간 생산 금지 명령을 받아 심각한 재정적 타격을 입었습니다.

전후 어려움

1950년대 재기 후 출시한 럭셔리 세단 BMW 501, 502는 전쟁으로 피폐해진 독일 시장 상황에 맞지 않아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습니다. 이후 보급형 콤팩트 차량인 BMW 700을 제작했으며, 1950년대에는 이소에서 라이선스를 받아 생산한 마이크로카 이세타 등의 모델도 있었습니다.

BMW 이세타 (Isetta

독립 유지

BMW는 재정난으로 1959년 파산 위기에 놓였고, 다임러-벤츠에게 인수합병 제안을 받았으나, 주주 중 한 명이었던 독일 산업가 헤르베르트 콴트가 BMW의 주식을 모두 사들이며 회사의 독립을 지켰습니다.

뉴 클래스

콴트의 지휘 아래 BMW는 1961년 'BMW 뉴 클래스(Neue Klasse)' 시리즈의 첫 모델인 BMW 1500을 출시하며 재정난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이 모델은 혁신적인 디자인과 품질을 바탕으로 BMW에게 스포츠 세단을 만드는 브랜드라는 인식을 대중에게 심어주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1500의 전면에는 키드니 그릴이 크기가 대폭 줄어들어 앙증맞게 자리 잡았습니다.

BMW 1500 (Neue Klasse)


4. 시리즈 체계 확립과 M 디비전의 탄생 (1970년대 ~ 현재)

1970년대에 들어 BMW는 차량을 시리즈 단위로 정비했습니다.

3, 5, 7 시리즈의 등장

1972년 'BMW 5 시리즈', 1975년 'BMW 3 시리즈'가 첫선을 보였으며, 3시리즈는 이후 BMW의 베스트셀러이자 스포츠 콤팩트 세단의 기준으로 자리 잡았고, 현재까지 1,400만 대 이상 판매되었습니다. 1977년에는 럭셔리 대형 라인업인 'BMW 7 시리즈'가 출시되어 벤츠 S클래스의 강력한 경쟁 상대로 등극했습니다.

M 시리즈: 궁극의 퍼포먼스

1972년, 체계적인 레이싱팀과 고성능 차량 개발을 위해 BMW Motorsport GmbH가 설립되며 M 시리즈의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M은 Motorsport의 약자입니다.

M1 (1978년): BMW 최초의 미드엔진 스포츠카이자 첫 M 시리즈 양산차로, 277마력의 강력한 성능을 제공했습니다. M1은 쐐기형 디자인으로 키드니 그릴의 크기가 더 줄었고, 가로형으로의 변화 가능성을 열었습니다.

BMW M1 (E26)

M3 (1986년): E30 3시리즈를 기반으로 탄생했으며, 컴팩트 스포츠 세단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아 레이싱카와 일상차의 완벽한 조화를 보여주었습니다.

M 시리즈의 철학은 레이싱에서 얻은 기술을 양산차에 적용하고 일상에서도 사용 가능한 고성능 차량을 만드는 것입니다.


5. 키드니 그릴의 진화와 E-모빌리티 혁신

BMW의 상징인 키드니 그릴은 시대에 따라 그 형태를 변화시키며 브랜드의 진화를 보여주었습니다.

키드니 그릴의 변천

1980년대 2세대 7시리즈(750i/750iL)에서 BMW 최초로 V12 엔진을 탑재한 모델만의 징표로 가로형 키드니 그릴이 처음 도입되었고, 이는 고급 모델의 표식으로 여겨졌습니다. 1990년대에는 이 가로형 그릴이 전 라인업으로 퍼지며 가로형 키드니 그릴의 시대가 열렸습니다. 이후 키드니 그릴은 시간이 지날수록 크기가 성장하며 헤드라이트와 연결되었고, 6세대 7시리즈 부분 변경 모델에서는 키드니 그릴의 폭이 헤드라이트 폭보다 넓어지기도 했습니다.

2세대 7시리즈 750iL(최초의 가로형 키드니 그릴)

세로형으로의 급격한 회귀

2019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공개된 콘셉트 4를 통해 BMW는 다시 세로형 키드니 그릴로의 급격한 변화를 시도했습니다. 이는 키드니 그릴 3.0이라 불리며, 현재 4시리즈, M3, M4 등 스포티한 모델에 적용되고 있습니다. 7세대 7시리즈 역시 세로형 키드니 그릴을 품었으나, 4시리즈와는 다른 동그란 8각형 두 개를 붙인 형태입니다.

BMW 콘셉트 4 (세로형 그릴)
7세대 7시리즈 (G70)

E-모빌리티 혁신

BMW는 21세기 최우선 과제인 친환경 자동차 개발에 기여하기 위해 2007년에 이피션트다이내믹스(Efficient Dynamics)의 공식 출범을 선언했습니다. 이 전략은 성능은 향상시키고 연료 소비는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Efficient Dynamics 관련 이미지 (추상적인 역동성/글로벌 비전)
Efficient Dynamics 관련 이미지 (추상적인 역동성/글로벌 비전)
Efficient Dynamics 관련 이미지 (추상적인 역동성/글로벌 비전)

[이미지 삽입 위치: Efficient Dynamics 관련 이미지 (추상적인 역동성/글로벌 비전)]

BMW i 브랜드의 시작

1972년 뮌헨 올림픽에 사용된 1602 연구용 전기차를 시작으로, BMW는 2007년 마침내 현재의 전기차 브랜드인 'i'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i3와 i8: 2013년 출시된 i3는 BMW 최초의 양산형 순수 전기차였으며, 당시 생소했던 스케이트보드 플랫폼과 탄소섬유 강화 플라스틱(CFRP)을 골격 소재로 채택하는 등 혁신을 보여주었습니다. i3와 함께 등장한 i8은 전기모터와 내연기관이 결합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방식의 최초 BMW 스포츠카였습니다.

전동화 확장

현재 BMW는 i4 (4시리즈 그란 쿠페의 전기차 버전), 7시리즈 역사상 최초의 순수 전기차인 i7, 그리고 5시리즈 최초의 전기차 i5 등 프리미엄 전기차 라인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i7은 스와로브스키 헤드램프와 31.1인치 BMW 시어터 스크린 등 파격적인 혁신을 시도했습니다.

BMW i7 (G70E)

가장 따끈따끈한 신차인 i5는 전기 세단 라인업에서 중심 역할을 맡고 있으며, 7시리즈로부터 물려받은 아이코닉 글로우 키드니 그릴 등 최신 디자인을 반영했습니다.


6. BMW 코리아, 한국에서의 역사 (1995년 ~ 현재)

BMW 그룹 코리아는 1995년 7월 국내 자동차 시장에 진출한 국내 수입차 브랜드 최초의 현지 법인입니다.

시장 리더십

BMW 그룹 코리아는 1999년 BMW 모토라드, 2005년 미니(MINI)를 국내에 도입했으며, 2009년부터 2015년까지 7년 연속 수입차 1위 자리를 차지했고, 2023년에 이어 지난해(2024년)에도 국내 수입차 판매 1위를 달성하며 리더십을 이어갔습니다.

한국 투자

BMW 그룹 코리아는 2014년 인천 영종도에 트랙과 고객 체험 시설이 한곳에 자리한 전 세계 유일의 자동차 복합문화공간인 BMW 드라이빙 센터를 개관했습니다. 또한, 한국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2010년부터 2024년까지 한국 협력업체로부터 구매한 부품 가격의 누적액이 무려 37조 원에 달합니다.


마무리

BMW는 항공기 엔진 제조업체로 시작해 두 차례의 세계 대전을 겪고 파산 위기까지 넘기면서도, 끊임없이 기술 혁신운전의 즐거움이라는 핵심 가치를 추구하며 오늘날 세계적인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로 자리매김했습니다. BMW의 역사는 마치 거친 파도를 헤치고 나아가며 결국 목적지인 미래 모빌리티의 섬에 도달하는 탐험선과 같습니다. 시련을 겪을 때마다 방향을 틀어 새로운 엔진(모터사이클, 뉴 클래스, M 시리즈)을 장착했고, 마침내 전동화(i 브랜드)라는 거대한 항해를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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