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한국 수입차 시장 동향

판매량 감소 속 테슬라 모델 Y 돌풍, BMW/벤츠와 경쟁 심화 분석
📊 서론: 350만 대 돌파, 한국 수입차 시장의 빛과 그림자
한국의 수입차 시장은 단순한 성장을 넘어 자동차 시장의 '대세'로 자리 잡았습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발표에 따르면, 국내에 등록된 수입차는 지난해 말 기준 총 350만 8,876대를 기록하며 불과 10년 만에 6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1995년 국내 승용차 시장 내 0.6%에 불과했던 수입차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18.3%까지 급등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장기적인 성장세와는 달리, 최근 연간 판매량은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2023년 연간 누적 판매대수는 271,034대로 2022년 대비 4.4% 감소했으며, 2024년 총 신규 등록대수 역시 263,288대로 2023년 대비 2.9% 감소했습니다. 특히 2024년 1~5월 수입차 판매대수는 102,957대로 5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한국 수입차 시장은 IMF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등 여러 난관을 극복하며 성장해 왔으며, 끊임없는 혁신과 다양성을 통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혀왔습니다. 현재 이 시장은 전통적인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와 새롭게 등장한 전기차 강자 '테슬라'를 중심으로 또 한 번의 큰 변화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 본론 1: 시장의 태동과 초기 강자 (1990년대 미국차 시대)
대한민국 수입차 시장은 1987년 한성자동차를 통한 메르세데스-벤츠의 공식 수입으로 문을 열었지만, 1990년대 초반 정부의 시장 개방 정책과 맞물려 본격적인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1994년은 공식적인 베스트셀링 모델이 기록된 해였으며, 이때의 주인공은 포드 '세이블(Sable) LS'였습니다. 포드 세이블은 기아차 판매망을 활용했으며, 당시 수입차 총 판매량 3,800여 대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인 판매량을 보였습니다 (세이블 LS/CS 합산 1,000대 이상).


90년대 수입차 시장은 확실히 미국차의 전성시대였습니다. 1994년 미국차 점유율은 49.2%였고, 1998년에는 59.1%까지 치솟았습니다. 포드 세이블 외에도 지프 체로키나 크라이슬러 스트라투스 등 미국 브랜드가 시장을 주도했습니다. 또한, 스웨덴의 볼보나 사브 같은 브랜드도 좋은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인기를 얻었습니다.
하지만 1997년 말 IMF 외환위기가 터지면서 수입차 시장은 큰 타격을 입었고, 1998년과 1999년에는 연 2,000대 수준을 겨우 넘길 정도로 위축되었습니다. 이 시기 재규어, 랜드로버, 롤스로이스, 피아트 등 수입차 브랜드의 절반이 시장에서 철수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습니다.
🏎️ 본론 2: 독일차와 렉서스의 경쟁 시대 (2000년대 이후)
IMF를 극복하고 시장이 재활성화된 2000년대 초반에는 독일차, 특히 BMW가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기 시작했습니다. BMW는 100% 본사 자금으로 설립된 공식 수입사(BMW 코리아)를 통해 사업을 주도했으며, 2000년 수입차 전체 판매량 4,400대 중 1,600대를 판매하며 3대 중 1대꼴의 점유율을 기록했습니다.
BMW는 E46 3시리즈와 E39 5시리즈 같은 견고한 제품력을 바탕으로, 2002년 수입차 최초로 연 5,000대 판매를 돌파했습니다 (5,100대). 이 시기 메르세데스-벤츠는 S-클래스(W220)로 플래그십 시장의 상징성을 지켰고, 2003년 벤츠 코리아가 설립되면서 BMW와의 본격적인 추격전이 시작되었습니다.
한편, 2001년 공식 진출한 렉서스는 한국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렉서스 ES 시리즈는 2002년 베스트셀링카 1위에 올랐으며, 조용한 승차감, 합리적인 유지비, 그리고 경쟁 모델 대비 1천만 원 이상 저렴한 가격(4천만 원대 중후반) 덕분에 중산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강남 쏘나타'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2010년대 이후는 수입차 시장이 대중화와 고급화로 양분화되며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시장 점유율을 치열하게 양분했습니다. 이 시기 벤츠의 E-클래스가 독보적인 인기로 시장의 중심에 섰습니다. 2023년 연간 브랜드별 등록대수에서는 BMW(77,395대)가 벤츠(76,697대)를 근소한 차이로 앞섰으며, 모델별로는 벤츠 E 250(12,326대)이 1위, BMW 520(10,451대)이 2위, 렉서스 ES300h(7,839대)가 3위를 차지했습니다.
⚡ 본론 3: 2025년, 전기차와 함께하는 시장 재편
최근 한국 수입차 시장은 단기적인 판매 감소세 속에서 전기차 중심의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 1. 판매 감소의 배경 (2024년 1~5월)
2024년 1~5월 수입차 판매대수가 5년 만에 최저치(102,957대)를 기록한 주요 배경으로는 중동 분쟁 여파에 따른 '홍해 사태'로 인한 물량 공급 차질 문제가 지목됩니다. 여기에 더해, 2024년 1월부터 취득가액 8천만 원 이상 법인 승용차에 대해 연두색 번호판을 의무적으로 부착하게 한 제도가 고가 수입차 시장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됩니다.

🔋 2. 테슬라의 압도적인 전기차 시장 장악
수입차 시장의 판도를 가장 크게 흔드는 요소는 테슬라의 등장입니다. 2024년부터 KAIDA 통계에 공식적으로 포함된 테슬라는, 2024년 연간 브랜드 판매 순위에서 BMW(1위, 73,754대)와 벤츠(2위, 66,400대)에 이어 3위(29,750대)에 올랐습니다. 이 수치는 도요타와 렉서스를 합친 점유율(8.5%)을 크게 웃도는 수준입니다.
테슬라의 힘 덕분에 2024년 8월까지 국적별 점유율에서 미국차(17.7%)가 일본차(10%)를 제치고 독일차(60.7%)에 이어 2위를 차지했습니다(테슬라를 제외하면 미국차는 4위로 하락합니다).
🏆 3. 2025년 최신 동향 (7월 기준)
2025년 7월 해외차 전체 판매량은 27,081대였으며, 테슬라(7,357대)가 BMW(6,490대)와 벤츠(4,472대)를 제치고 수입차 브랜드 판매 1위를 차지했습니다.
특히 테슬라의 전기 SUV '모델 Y'는 7월 한 달간 6,559대를 판매하며 압도적인 차이로 모델별 판매 1위를 기록했습니다(2위 BMW 5시리즈 2,059대). 이는 심지어 현대차 전체 전기차 판매량(5,596대)보다도 많은 수치입니다.

수입 전기차는 2025년 7월에만 총 10,193대가 팔려 전체 전기차 판매량의 40.5%를 차지했으며, 올해 누적 판매량(1~7월)에서도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 판매량을 모두 넘어섰습니다.
🎯 결론: 다양성 속에서 새로운 길을 모색하다
한국 수입차 시장은 1990년대 미국차의 독주부터 2000년대 BMW와 렉서스의 경쟁, 그리고 2010년대 BMW와 벤츠가 양분하는 프리미엄 세단 시대를 거쳐, 이제 전기차 강자 테슬라가 시장의 판도를 재편하는 시기를 맞이했습니다.
수입차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은 소비자에게 더 다양하고 차별화된 선택지를 제공하며 국내 자동차 시장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 시장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의 부상이라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할 것이며, 독일의 전통적인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전동화 모델(BMW 뉴 iX, 아우디 Q6 이트론 등)을 연이어 출시하며 테슬라의 공세에 대응하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다만, 수입차 쏠림 현상은 국산차 업계의 경쟁력 약화나 수입차 부품 및 정비 시장의 독과점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점도 시장이 균형 있게 발전하기 위해 고려해야 할 그림자입니다.
💡 FAQ (자주 묻는 질문 3가지)
Q1: 2024년 한국 수입차 판매량이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주요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주요 원인으로는 중동 분쟁 여파로 인한 홍해 사태로 물량 공급이 원활하지 않았던 점과, 취득가액 8천만 원 이상 법인 승용차에 연두색 번호판 부착을 의무화한 제도가 고가 수입차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Q2: 2000년대 초반 수입차 시장에서 렉서스가 돌풍을 일으킨 배경과 얻었던 별명은 무엇인가요?
A: 렉서스는 ES 시리즈를 통해 돌풍을 일으켰으며, 조용한 승차감, 합리적인 유지비, 그리고 경쟁 모델 대비 저렴한 가격(4,000만 원대 중후반) 덕분에 중산층에게 인기를 얻으며 '강남 쏘나타'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Q3: 2025년 7월 기준 한국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브랜드와 모델은 무엇인가요?
A: 2025년 7월 기준, 테슬라가 7,357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브랜드 1위를 차지했으며, 테슬라의 모델 Y가 6,559대로 모델별 판매 1위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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